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앞두고 보청기를 그대로 끼고 들어가도 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소 보청기 없이는 안내 음성을 듣기 어렵다 보니 검사 중 소통을 걱정해 착용을 유지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MRI 검사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모든 종류의 보청기를 반드시 귀에서 빼서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MRI 장비의 강력한 자기장은 보청기 내부의 금속 부품과 배터리를 끌어당겨 신체 손상을 일으키거나 기기를 영구적으로 고장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MRI 검사 시 보청기를 반드시 빼야 하는 이유
MRI는 거대한 자석을 이용해 신체 내부를 촬영하는 정밀 영상 검사 장비입니다. 일반적인 X-ray나 CT 검사와 달리 촬영 중 매우 강한 자석의 힘(자기장)과 고주파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보청기 내부에는 마이크, 스피커(리시버), 증폭 회로, 배터리 등 자성에 반응하는 부품이 촘촘하게 들어 있습니다. 만약 보청기를 착용한 채 검사실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기기 파손 및 고장: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내부 정밀 회로가 자화되거나 부품이 손상되어 소리 출력이 영구적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
- 화상 및 물리적 상해 위험: 전자기 유도 현상으로 인해 보청기 내부 금속이 급격히 가열되어 귓속 화상을 유발하거나, 기기가 기계 쪽으로 강하게 끌려가면서 외이도를 다칠 수 있습니다.
- 영상 왜곡(아티팩트): 금속 성분이 자기장을 왜곡하여 머리나 경추 부위 촬영 영상에 검은 음영이나 왜곡을 만들어 정확한 판독을 방해합니다.
검사 종류별 보청기 착용 여부 비교

병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영상 검사에서 보청기를 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와 자기장을 사용하는 검사의 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검사 종류 | 주요 원리 | 보청기 착용 여부 | 주의사항 |
|---|---|---|---|
| MRI 검사 | 강력한 자기장 및 고주파 | 반드시 제거 | 검사실 출입 전 완전히 분리하여 보관 |
| CT 검사 (두경부) | X선 단층 촬영 | 제거 권장 | 귀 부위 촬영 시 영상 왜곡 방지를 위해 분리 |
| CT 검사 (복부·흉부) | X선 단층 촬영 | 착용 가능 | 촬영 부위가 귀와 멀다면 착용 상태로 안내 청취 가능 |
| 일반 X-ray (흉부 등) | 단순 X선 투과 | 착용 가능 | 귀 주변 촬영이 아니라면 착용 상태로 진행 |
두경부 CT나 엑스레이의 경우 안전 문제보다는 영상에 그림자가 생기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제거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MRI는 안전사고와 직결되므로 검사 부위가 발목이나 무릎이어도 검사실 출입 자체가 엄격히 제한됩니다.
MRI 촬영 전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할 4가지
보청기를 빼면 방사선사나 간호사의 안내를 듣기 어려워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검사 시작 전 문진표를 작성하거나 탈의실을 안내받을 때 다음 사항을 의료진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 난청 정도 전달: 보청기를 빼면 보통 크기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말합니다.
- 소통 방식 합의: 검사 시작 및 숨 참기 신호 등을 마이크 음성 대신 손짓이나 신체 접촉, 비상벨 신호로 맞춥니다.
- 이식형 기기 유무: 보청기 외에 인공와우나 골도 보청기 임플란트 수술 이력이 있다면 반드시 제품 카드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 분실 방지 요청: 탈의실 사물함이나 안전한 보관 케이스에 넣어 보청기가 분실되지 않도록 챙깁니다.
일반 보청기와 달리 두개골 내부에 자석과 임플란트가 삽입된 경우라면 절차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한쪽은 보청기, 한쪽은 인공와우를 쓰는 형태라면 내부 임플란트의 MRI 촬영 가능 조건(Tesla 등급, 전용 붕대 착용 여부)을 사전에 정밀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보청기 없이 MRI 검사받을 때 유용한 대처법

MRI 기계는 촬영 중 매우 큰 소음(타격음, 삐 소리 등)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청력 보호를 위해 모든 수검자에게 귀마개나 전용 헤드폰을 착용하도록 안내합니다.
보청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귀마개까지 착용하면 내부 인터콤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촬영 중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중단을 원할 때는 손에 쥐어주는 고무 에어볼(비상 호출 장치)을 힘껏 누르면 검사가 즉시 중단되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검사실 근처 대기 공간에 보청기를 휴지 등에 대충 싸서 두면 분실되거나 파손될 위험이 큽니다. 병원에 갈 때는 전용 하드 케이스를 지참하여 탈의실 옷장 안이나 동행자에게 직접 맡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평소 보청기 부품 점검을 주기적으로 하듯, 병원 방문 시에도 충격 방지 케이스를 챙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무릎이나 허리 MRI를 찍을 때도 보청기를 빼야 하나요?
네, 촬영 부위와 상관없이 반드시 빼야 합니다. MRI 기계가 위치한 방 전체에 강력한 자기장이 항상 형성되어 있으므로 검사실 문을 통과하기 전에 보청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치아 임플란트나 골도 보청기 나사가 있는데 검사가 가능한가요?
치과용 임플란트는 대개 티타늄 재질이라 촬영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뼈에 고정하는 골도 보청기 기종의 내부 매립물은 제품에 따라 허용 자기장 세기가 다르므로, 검사 예약 시 이식된 기기의 제조사와 모델명을 의료진에게 알려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보청기를 깜빡하고 끼고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는데 괜찮을까요?
기계 주변에 잠시 접근했다면 즉시 나와 소리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소리가 작아졌거나 잡음이 심해졌다면 내부 앰프나 마이크 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구입처나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의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