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착용하고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손으로 귀를 가리거나 전화를 받으려고 수화기를 대는 순간 ‘삐-’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청기에서 발생하는 삐 소리는 기기 내부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귓구멍 밖으로 새어 나가 마이크로 다시 들어가며 증폭되는 ‘음향 피드백(하울링)’ 현상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공기 중으로 흩어지던 소리가 손바닥이나 전화기 같은 장애물에 부딪혀 반사되면서 마이크로 재유입되어 발생합니다.
- 원리: 증폭된 소리가 귓속 틈새로 새어나와 마이크로 재유입되는 순환 현상
- 특정 상황 원인: 손이나 전화기가 새어나온 소리를 마이크 쪽으로 반사하는 반사판 역할
- 주요 점검 사항: 이어팁 밀착 불량, 외이도 내 과도한 귀지, 쉘(몰드) 마모 또는 변형
손을 대거나 전화할 때만 유독 소리가 나는 이유는?
평상시에는 소리가 조금 새어나가도 공기 중으로 퍼져 사라지지만, 귀 주변을 막으면 소리가 반사되어 마이크로 다시 들어갑니다.
보청기 스피커(리시버)에서 나온 소리는 고막을 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귀와 보청기 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기면 소리가 바깥으로 빠져나옵니다. 이때 손을 귀에 대거나 모자를 쓰거나 전화기를 밀착시키면, 빠져나온 소리가 장애물에 부딪혀 보청기 마이크로 곧바로 튕겨 들어갑니다.
마이크는 이 소리를 다시 증폭하고, 스피커는 더 큰 소리를 내보내며, 이 과정이 순식간에 반복되면서 날카로운 ‘삐-’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노래방 마이크를 스피커 가까이 가져갔을 때 나는 굉음과 같은 원리입니다.
보청기 삐 소리를 유발하는 4가지 대표 원인

피드백은 기계 자체의 고장보다는 착용 환경이나 외이도 상태 변화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청기가 귓속 깊숙이 올바르게 삽입되지 않아 테두리에 틈이 생겼을 때 소리가 쉽게 누출됩니다.
외이도에 귀지가 쌓이면 소리가 고막으로 가지 못하고 튕겨 나와 보청기 밖으로 새어 나갑니다.
체중 변화나 노화로 외이도 모양이 변해 기존 몰드가 헐거워지면 밀폐력이 떨어집니다.
청력 손실에 비해 고음역 증폭량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경우 작은 틈새로도 피드백이 발생합니다.
특히 장시간 착용 후 통증이 느껴지거나 느슨해진 느낌이 든다면 귀 내부 상태와 외이도 형태를 함께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청기 착용 후 통증과 압박감의 차이를 파악하여 이어팁 규격을 변경하거나 쉘을 재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별 삐 소리 대처 판단표
어떤 순간에 소리가 발생하는지에 따라 점검해야 할 포인트가 다릅니다. 아래 기준표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 발생 상황 | 의심되는 원인 | 권장 대처 방법 |
|---|---|---|
| 전화기를 귀에 댈 때만 발생 | 수화기에 의한 음향 반사 | 수화기 상단을 살짝 띄워 비스듬히 대기 |
|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발생 | 턱 움직임으로 인한 귓속 틈새 발생 | 이어팁 크기 한 단계 확대 또는 맞춤 몰드 교체 |
| 손을 대지 않아도 상시 발생 | 심한 귀지 막힘 또는 볼륨 과다 | 이비인후과 귀지 제거 및 센터 피드백 제어 설정 |
| 착용할 때 잠깐 발생 후 사라짐 | 귀에 넣는 과정의 일시적 반사 | 정상 범위(완전히 안착되면 멈추는 경우) |
스마트폰 통화가 잦은 사용자라면 보청기 착용 시 이어폰 사용 및 음향 연결 방식을 확인해 보거나, 보청기 전용 블루투스 스트리밍 기능을 활용해 수화기를 직접 대지 않고 통화하는 것도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자가 점검 순서

센터를 방문하기 전 다음 단계에 따라 보청기와 귀 상태를 차례대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거울을 보며 착용 상태 확인: 보청기 본체나 이어팁이 겉으로 들떠있지 않고 정위치에 완전히 밀착되었는지 살핍니다.
- 이어팁 및 필터 청소: 리시버 출구에 귀지나 이물질이 끼어 소리 경로를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 전용 브러시로 털어냅니다.
- 볼륨 조절 시험: 평소 설정보다 볼륨을 1~2단계 낮췄을 때 피드백이 사라지는지 확인합니다.
- 외이도 확인: 플래시를 이용해 귀 안쪽에 귀지가 통로를 막고 있는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보청기에서 삐 소리가 나면 기계 고장인가요?
대부분은 기계 고장이 아니라 소리가 새어나가 마이크로 재유입되는 음향 피드백 현상입니다. 착용 위치를 바로잡거나 귀지를 제거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볼륨을 올릴 때마다 피드백이 심해지는데 왜 그럴까요?
소리 출력이 커질수록 귓속에서 새어나오는 소리의 에너지도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고출력이 필요한 청력이라면 통기공(벤트) 크기를 줄이거나 밀폐형 몰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보청기 피드백 제거 기능으로 완벽히 없앨 수 있나요?
최신 디지털 보청기는 역위상 신호를 발생시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상쇄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틈이 너무 크거나 귀지가 심하게 막힌 경우에는 프로그래밍 조절만으로 완전히 잡기 어렵습니다.